전철을 지나쳐 내려서 논현이 더 가까워졌어요. 다시 탈까 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했어요.
사진이 하얗게 뜬 글은 접었어요. 복도 번호가 적힌 쪽이 더 다녀온 사람 같더라고요.
호출하고 내려오기까지 곡이 하나 끝날 만큼 걸렸어요. 다른 문은 안 열고 기다렸어요.
의자가 벽 쪽에 딱 하나라 거기에 가방을 걸었어요. 바닥은 막 닦은 듯 매트했어요.
해가 남아서 간판을 다시 찍었어요. 다음엔 그 사진만 봐도 모퉁이를 찾을 것 같았어요.
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이 없어서 층 숫자를 더 또렷하게 봤어요.
다녀오고 적으니 헷갈린 모퉁이가 더 분명해졌어요. 그 말은 유정당 글에 남기는 편이 도움이 되더라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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