비가 와서 멀리 가기 싫었어요. 논현은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지만 보고, 우산 하나로 끝내려고 시간을 잡았거든요.
비 오는 날 후기가 있나 먼저 찾았어요. 우산 때문에 입구를 놓쳤다는 말이 있으면, 그 문장은 일부러 기억해 뒀어요.
비 때문에 간판 글자가 잘 안 보였어요. 우산 접고 들어가느라 신발 끝이 좀 젖었어요.
방은 사진보다 좁았어요. 그래도 시트는 막 갈린 티가 났고, 수건은 안 마른 상태였거든요. 창이 없어서 시간이 얼마나 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.
계산은 나가기 전에 끝냈어요. 영수증 얘기는 없었고, 다음 시간 잡을 건지만 짧게 물어보더라고요. 일단 생각해 보고 나간다고 했어요.
기억에 남는 건 물잔 둔 자리예요. 의자 팔걸이라 손이 바로 가더라고요.
간판이랑 층수만 맞아도 마음이 놓이더라고요. 그 두 개는 유정당 글에서 먼저 보고 움직이는 게 편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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